매일경제 입력: 2009.04.29 17:58
걸어다니는 과학실험실…코리아디지탈, 장비개발

들고 다니면서 과학실험을 할 수 있는 컴퓨터 기반 과학실험장비인 MBL(Microcomputer based Laboratory)이 새로 나왔다. 컨트롤러 생산업체 코리아디지탈(대표 전영일)은 2년간 연구 끝에 과학실험기기(모델명 HBL)를 개발해 5월 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‘칠드런 엑스포 2009’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 29일 밝혔다.
MBL이란 휴대용 컴퓨터에 센서를 부착한 것으로 각종 수치를 데이터화해 그래프나 표로 나타내는 장치. 예컨대 HBL을 들고 관악산을 등반할 경우 높이별로 온도와 습도 등을 자동으로 기록한 뒤 지수화해 한눈에 관악산의 기상 상태를 보여준다.
전영일 코리아디지탈 대표는 “온도, 습도, 조도, 대기압 4개 센서를 기본으로 탑재했다”면서 “50개 종류의 센서를 자유자재로 교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각종 실험이 가능하다”고 설명했다. 만약 염도 센서를 달면 음식물이 함유한 염분을 계산할 수 있고, pH 센서를 달면 산성ㆍ알칼리 식품을 분류하는 식이다.
또 심전도 센서를 부착하면 운동 전후 몸의 변화를 실험할 수 있고, 전류 센서를 이용하면 각종 전기장치의 에너지 효율을 계산할 수 있다. 이산화탄소 측정 센서는 실내 공기오염도를, 조도 센서는 TV를 시청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명 세기를 알려준다.
본체는 3.5인치로 어른 손바닥보다 작아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휴대가 편리한 크기다. 장치 시스템은 윈도-CE를 사용했으며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컴퓨터 없이 다른 정보를 입력해 비교할 수 있다. 아울러 장착된 USB를 컴퓨터와 연결하면 데이터를 이동해 보관할 수 있다.
전 대표는 “과학이 생활이 되고, 과학에 재미를 느낀 청소년이 이공계에 진학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으면 하는 바람에 개발했다”며 “앞으로 학생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이 제품을 통해 과학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”고 덧붙였다.
기본 센서 4개를 포함해 39만6000원으로 각종 센서는 필요에 따라 추가 구매할 수 있다.
MBL은 냉전시대 미국이 구소련과 경쟁에서 단기간에 승리하고자 실험중심 과학 교육에 역점을 두면서 개발됐다. 1970년대 말 센서와 계산기를 단순 연결했던 것이 컴퓨터의 진화로 오늘날 모습을 갖췄다.
[이상덕 기자] 기사원문 [ⓒ 매일경제 & mk.co.kr,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]